
그날은 유난히 피곤한 하루였다.몇 주간 준비해온 제품들의 실제 판매량이 눈으로 확인되는 날이었고,나는 그 결과를 친구에게 보고하듯 이야기했다.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그래도 이번만큼은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조금 있었다.근데 돌아온 대답은 그거였다. "그래서 수익은 얼마나 나왔는데?" 나는 단가, 수량, 채널별 판매량까지 정리해서 말해줬다.어떻게 준비했고,어떤 광고를 썼고,그 광고를 왜 그렇게 운영했는지까지 설명했다.그런데 친구는 딱 한마디만 했다. "오~ 잘했네. 역시 내가 시킨 대로 하니까 되는 거지?" 아니, 그게 아니었거든.그건 전부 내가 판단해서 했던 일이었다. 나는 갑자기 허탈해졌다.기쁜 감정보다는, 벽에 부딪힌 느낌이 강했다.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그때 확실해졌다. 그 뒤에도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