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와의 첫 만남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친구의 반 친구였고,그냥 다 같이 어울려 노는 사이였다. 특별히 친하지도, 멀지도 않은 애매한 거리.졸업하고 각자 길을 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연락은 끊기지 않았다. 그리고 20대 중반.그냥 아는 사이였던 우리는 다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직장생활로 지쳐가던 시기였다. 마침 서로 옆 동네에 살고 있었고,퇴근 후 맥주 한 잔 하다 보면 하소연도,인생 얘기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매주 만나다시피 하면서 우린‘친구’라는 이름을 붙이기에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 그 친구는 늘 자신감이 넘쳤다.고등학생 때도 그랬다.공부든 운동이든 반 친구들 사이에서“쟤는 원래 잘하잖아”라는 말이 나올 만큼.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 친구는 회사를 다니며 만든 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