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 키워드이례성, 쾌적함, 의외의 선물, 감각의 휴식 일기장마라 그런지 비가 내린다.보통 이맘때쯤이면 저녁에도 습하고 더워서 불쾌한데,어제 저녁은 이상하게 서늘했다. 살짝 으슬으슬할 정도로.그런데 그 기분이 정말 좋았다.창문을 열어도 끈적임 없이 불어오는 바람,비 내리는 소리는 그대로인데공기만 달라진 것 같았다. 장마의 한가운데서,이렇게 가볍게 숨 쉴 수 있는 저녁이 올 줄은 몰랐다. 감정에 대한 해석기대하지 않았던 선물 같은 기온은몸만이 아니라 감정에도 숨 쉴 틈을 열어준다.장마철이라 당연히 불쾌할 거라고 믿고 있었던 내게어제의 선선함은 그 믿음을 깨트리며조용히 위로를 건넸다.감정도 기후처럼, 꼭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다. 철학자의 시선에서“좋음은 중용 속에서 태어난다.”— 아리스..